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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전 세계는 왜 기후테크에 집중할까 | 매거진에 참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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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_date : 25.07.14

지금, 전 세계는 왜 기후테크에 집중할까

#기후테크 #지구 #지속가능성 #기술 #상용화 #아이디어 #스타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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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지속가능성’은 그저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보고서 한 귀퉁이에 적히는 말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다릅니다. 이제 40도의 온도는 뉴노말이 되가고 있고 이게 아프리카의 일이 아니라, 내 일이 되버렸습니다.

탄소중립(Net Zero)이 글로벌 경제의 메인 키워드가 된 지는 이미 꽤 됐고,

파리협약 이후 각국 정부와 기업은 ‘2050 넷제로’를 당연한 숙제로 받아들이고 있죠.

여기엔 돈이 따라붙습니다.
탄소국경조정제(CBAM) 같은 규제로 인해, 탄소를 많이 배출하면 수출길이 막힙니다.
에너지를 태워서 돈 버는 시대는 끝났고, 탄소를 줄이면서 버는 기술이 새로운 시장을 열고 있습니다.
이게 바로 기후테크의 시작점입니다.

기후테크는 뭐가 다른데?

기후테크(Climate Tech)는 그린테크, 클린테크와도 닮았지만 조금 더 넓은 범위를 포괄합니다.
핵심은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을 뜻한다는 점이죠.

크게 보면 이렇게 나눌 수 있습니다:

  • - 재생에너지:

  • 태양광, 풍력, 수력 같은 기존 에너지원을 더 효율적으로 만드는 기술.

  • - 탄소저감 기술(CCUS):

  • 공기 중 탄소를 직접 포집하거나(Carbon Capture), 배출되는 탄소를 다른 용도로 재활용하거나(Storage & Utilization).

  • - 순환경제:

  • 플라스틱을 다시 원료로 만들거나, 음식물 쓰레기를 사료나 비료로 바꾸는 기술.

  • - 푸드테크:

  • 대체육, 세포 배양육 같은 새로운 먹거리. 축산업이 배출하는 메탄가스를 줄이기 위해 각광받고 있죠.

  • - 에너지 효율 솔루션:

  • 스마트그리드, ESS(에너지저장장치) 등.

  • - 기후 적응 기술:

  • 홍수·폭염·가뭄 같은 재난에 대비하는 예측 모델과 인프라.

기후테크가 ‘테크’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이유는, 이 기술들이 상용화되려면 대규모 자본과 연구개발, 그리고 정책 지원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돈이 어디서 모이나? 글로벌 투자 흐름

2020년대 들어 벤처캐피털(VC) 시장에서 기후테크는 가장 ‘핫한’ 투자 분야가 됐습니다.

PwC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기준으로 글로벌 VC 자금의 14%가 기후테크로 흘러갔습니다.

특히 에너지, 교통, 푸드테크 쪽에 돈이 몰립니다.

  • - Tesla 이후: 전기차 스타트업들이 속속 등장했고, 배터리 제조 스타트업이 가장 큰 투자 유치액을 기록.

  • - 탄소포집(Climeworks): 스위스의 Climeworks는 공기 중 이산화탄소를 직접 빨아들이는 DAC(Direct Air Capture) 기술로 수억 달러를 모았습니다.

  • - Northvolt: 스웨덴의 배터리 제조 스타트업으로, 유럽 내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을 지역화하는 데 앞장서고 있죠.

  • - Beyond Meat: 이미 대체육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제는 Impossible Foods, Eat Just 같은 경쟁자가 시장을 키우고 있습니다.

이처럼 ‘전통 제조업이 아니라 기후 문제 해결에 직접 연결되는 기술’에 투자금이 쏠리고 있습니다.

기업명

본사

최근 투자 라운드

유치 금액 (USD)

주요 투자자

핵심 기술 분야

Northvolt

스웨덴

Series E (2022)

$1.1B

Volkswagen, Goldman Sachs, BMW

전기차 배터리 제조

Climeworks

스위스

Private Equity (2022)

$650M

Global Founders Capital, Baillie Gifford

Direct Air Capture (DAC)

Rivian

미국

IPO (2021) 전 Series F

$2.5B+

Amazon, Ford Motor Company

전기 픽업트럭

Form Energy

미국

Series E (2023)

$450M

Breakthrough Energy Ventures

장주기 ESS

Carbon Engineering

캐나다

Private Placement (2021)

$68M

Breakthrough Energy Ventures, Chevron

대기중 CO2 포집

Heliogen

미국

SPAC 상장 (2021)

$250M

Prime Movers Lab, Bill Gates

태양열 고온 발전

Solugen

미국

Series D (2023)

$200M

Baillie Gifford, Temasek

바이오 화학 기반 탄소저감

M-KOPA

케냐

Series E (2022)

$75M

Generation Investment, CDC Group

태양광 오프그리드

Watershed

미국

Series B (2022)

$70M

Sequoia, Kleiner Perkins

탄소배출 관리 SaaS

Zero Mass Water (Source Global)

미국

Series C (2021)

$150M

Breakthrough Energy Ventures

태양광 기반 물 생산

기후테크 영역별 대표 기업

  • 재생에너지

    • - NextEra Energy (미국): 세계 최대 재생에너지 발전사.

    • - Sunnova (미국): 주택용 태양광 설치/관리 스타트업.

  • 탄소포집 CCUS

    • - Climeworks (스위스): DAC(Direct Air Capture) 분야 선도.

    • - Carbon Engineering (캐나다): 공기 중 이산화탄소 대규모 포집.

  • 순환경제

    • - Loop Industries (캐나다): PET 플라스틱 무한 재활용 기술.

    • - TerraCycle (미국): 재활용 어려운 쓰레기 회수·업사이클링.

  • 푸드테크

    • - Beyond Meat, Impossible Foods (미국): 대체육 시장 대표주자.

    • - Eat Just (미국): 세포 배양육 상업화.

  • 에너지 효율

    • - Tesla Energy, Sonnen (독일): 가정용 ESS, 스마트그리드 솔루션.

  • 기후 적응

  • - Tomorrow.io (미국): 기상 데이터 기반 기후 리스크 관리 SaaS.

    • - FloodMapp (호주): 홍수 예측 실시간 경보 플랫폼.

Northvolt: 스웨덴이 배터리를 다시 만들다

2016년 설립된 Northvolt는 유럽이 배터리에서 아시아에 의존하던 구조를 바꾸겠다며 시작했습니다.
Volkswagen, BMW, Goldman Sachs가 대규모 투자를 던졌고, 2022년 Series E 라운드에서만 11억 달러를 추가로 모았습니다.

Northvolt의 핵심은 ‘유럽산 배터리’라는 타이틀입니다.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배터리는 새로운 석유가 됐고, EU는 공급망 자립을 위해 Northvolt 같은 로컬 제조사를 필수로 키우고 있죠.

Climeworks: 공기에서 탄소를 잡아내는 기술

스위스의 Climeworks는 탄소포집 기술 중에서도 DAC(Direct Air Capture) 분야의 대표 주자입니다.
2022년 단일 민간 기후테크 투자로는 최대 규모 중 하나인 6억 5천만 달러를 유치했죠.

이들이 만든 대형 ‘탄소청소기’는 공기 중 이산화탄소를 빨아들여 저장하거나 음료용 가스로 재활용합니다.
기술은 간단해 보여도, 상용화하려면 엄청난 에너지와 시설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Climeworks는 ‘세계 최대 DAC 플랜트’를 짓기 위해 글로벌 투자자들을 계속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Rivian: 전기차의 새로운 얼굴

Tesla가 전기차 시장의 문을 열었다면, Rivian은 픽업트럭이라는 틈새를 파고들었습니다.
Amazon이 물류 전기밴을 주문하면서 대규모 지분까지 투자했고, Ford도 파트너로 참여했습니다.

상장 전 Series F 라운드에서만 25억 달러 이상을 모았고, IPO 후 기업 가치는 한때 GM을 뛰어넘기도 했죠.
Rivian의 성공은 ‘기후테크=친환경 스타트업’이라는 고정관념을 깨줍니다.
디자인, 대형차 시장, 물류까지 모두 기후 문제와 연결된다는 걸 보여주니까요.

Form Energy: 바람 불지 않을 때를 대비한다

재생에너지의 딜레마는 ‘언제나 햇빛이 비치고 바람이 부는 건 아니다’는 점이죠.
Form Energy는 이 문제를 ‘장주기 ESS(Energy Storage System)’로 풀고 있습니다.

2023년 Series E에서 4억 5천만 달러를 모았고, Breakthrough Energy Ventures(빌 게이츠 기후펀드)가 대표 투자자로 참여했습니다.
Form Energy는 철·공기 배터리를 활용해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훨씬 오래 전력을 저장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풍력·태양광 발전소의 변동성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죠.

Carbon Engineering: 캐나다산 공기 청소기

Climeworks가 유럽의 DAC 대표라면, 캐나다의 Carbon Engineering은 북미 DAC 진영을 이끌고 있습니다.
Chevron 같은 에너지 대기업과 빌 게이츠의 Breakthrough Energy가 함께 투자했죠.

Carbon Engineering은 포집한 CO2를 합성연료 생산에 사용합니다.
즉, 공기에서 뽑아낸 탄소로 다시 연료를 만들어 화학제품, 항공유 등에 쓰는 겁니다.
순환경제를 구현하면서도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는 혁신적인 방식입니다.

Heliogen: 태양으로 공장을 돌린다

Heliogen은 태양열을 거울로 모아 산업용 고온 열원을 만드는 회사입니다.
이 열은 철강, 시멘트 생산 같은 고온 공정에 그대로 쓰일 수 있죠.

2021년 SPAC 상장을 통해 2억 5천만 달러를 유치했지만, 기술 상용화의 벽이 높아 쉽진 않았습니다.
그래도 빌 게이츠가 다시금 손을 놓지 않고 재투자를 이어갔습니다.
Heliogen의 도전은 기후테크에서 ‘실패와 재도전’이 필수라는 걸 보여줍니다.

Solugen: 화학공장의 탄소를 없앤다

Solugen은 전통 화학 산업을 ‘친환경’으로 바꾸겠다고 선언한 스타트업입니다.
바이오 촉매를 이용해 화학제품을 만드는 이 회사는 2023년 Series D에서 2억 달러를 모았죠.

기존 화학공정은 엄청난 온실가스를 배출하지만, Solugen은 식물성 원료를 활용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거의 제로에 가깝게 만듭니다.
‘석유 대신 미생물’을 쓰는 화학공장이란 점에서 많은 투자자들이 가능성을 봤습니다.

M-KOPA: 전기가 없는 집에 태양광을

아프리카 케냐에서 출발한 M-KOPA는 전력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 태양광 오프그리드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소액 할부(Pay-as-you-go) 방식으로 가구 단위로 발전기를 보급해, 지금까지 수백만 가구에 전기를 공급했습니다.

2022년 Series E에서 7천 5백만 달러를 모았고, Bill & Melinda Gates Foundation을 비롯한 글로벌 임팩트 VC들이 투자했습니다.
기후테크가 ‘선진국 기술’만은 아니라는 대표 사례입니다.

Watershed: 기업의 탄소배출을 대신 관리한다

Watershed는 기업용 탄소배출 모니터링 SaaS입니다.
Sequoia, Kleiner Perkins 같은 실리콘밸리 VC들이 Series B에서 7천만 달러를 투자했죠.

Watershed는 기업들이 ESG 보고서를 작성하고, 실시간으로 탄소배출 데이터를 관리할 수 있게 합니다.
즉, ‘데이터로 배출을 줄이는 비즈니스’의 좋은 예시입니다.

Zero Mass Water (Source Global): 공기에서 물을 만든다

Zero Mass Water는 물 부족 지역에 태양광 패널과 결합된 ‘수분 집수기’를 설치해 마실 물을 만들어 냅니다.
2021년 Series C에서 1억 5천만 달러를 유치했고, Breakthrough Energy Ventures가 또다시 투자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에너지도, 물도 부족한 지역에 친환경 솔루션으로 시장을 만드는 사례로 꼽힙니다.

기후테크의 현실적 과제

기후테크는 말만 보면 멋집니다.
하지만 현실은 간단치 않죠.

  • 1. 기술 상용화의 벽
    기후테크는 실험실에서 논문으로만 존재하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포집한 탄소를 산업용 자원으로 재활용하려면 엄청난 에너지가 다시 필요하고, 인프라를 새로 깔아야 합니다.

  1. 2. ROI 계산의 복잡함
    기후테크는 투자금 회수까지 긴 시간이 걸립니다.
    전통 IT 스타트업처럼 짧은 주기로 수익을 내기 어렵죠.
    VC들이 기후테크에 쉽게 뛰어들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1. 3. 규제와 인증 장벽
    전 세계는 서로 다른 탄소배출 규제와 인증 시스템을 운영합니다.
    한 나라에서 통과된 기술이 다른 나라에서 쓰이려면 다시 검증을 거쳐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기후테크는 ‘기술력’보다 ‘실행력’을 먼저 본다는 말이 나옵니다.
정책, 금융, 공급망까지 통합해야 현실이 됩니다.

신흥국과 글로벌 시장에서의 새로운 기회

기후테크는 선진국만의 숙제가 아닙니다.
오히려 신흥국이 새로운 시장입니다.

예를 들어 아프리카나 동남아는 아직도 전력망이 불안정합니다.
이런 지역에서는 대규모 화력발전소보다 소규모 태양광 발전소와 에너지저장장치(ESS)가 더 현실적이죠.
실제로 아프리카 스타트업 M-KOPA는 소형 태양광 발전기를 판매하고, 가구 단위로 대출을 연계해 전기 없는 가정에 전력을 공급합니다.

또, 대규모 농업지대에서는 기후 예측 데이터와 스마트 관개 기술이 필수입니다.
물 부족이 심각한 중동 지역은 대체육과 수경재배 기술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신흥국은 아직 인프라가 덜 깔린 만큼, 기후테크가 기존 시장을 대체하는 게 아니라 ‘새로운 시장’을 직접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에게 매력적입니다.

기후테크는 기술이 아니라 비즈니스 모델이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건 이겁니다.
기후테크는 ‘기술 자체’가 아니라, 그 기술을 어떻게 시장과 연결하느냐가 핵심입니다.

단순히 탄소포집 플랜트를 짓는다고 끝나지 않습니다.
포집된 탄소를 어떻게 팔지, 데이터는 어떻게 관리할지, 기업들은 탄소배출 데이터를 어떻게 보고할지.
여기에 SaaS, API, B2B 서비스가 붙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됩니다.

예컨대,

  • - 제조기업 대상 탄소배출량 자동 모니터링 SaaS

  • - 금융사와 연계된 ESG 등급 평가 플랫폼

  • - 탄소배출권 거래소와 연동되는 데이터 API

같은 솔루션이 이미 활발히 나오고 있죠.

결국 기후테크는 ‘탄소를 줄이는 기술’을 넘어, ‘탄소를 줄이도록 돕는 비즈니스’를 만드는 사람이 승자가 됩니다.

정리하며

기후 위기는 더 이상 ‘환경단체’만의 주제가 아닙니다.
이제는 기업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이고, 투자자들이 가장 주목하는 새로운 시장이기도 합니다.

누군가는 기후테크를 ‘제2의 인터넷 혁명’이라고 부릅니다.

처음엔 복잡하고 돈이 안 되는 것 같아도, 모든 산업과 연결되면 결국 거대한 비즈니스가 된다는 의미죠.

그래서 지금 이 순간에도 전 세계 수많은 스타트업과 대기업, 투자자들이 기후테크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기후테크는 기술이 아니라 행동이고, 곧 기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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